쿠팡 알바 후기3: 용인 센터에서 입고, 출고/ 장단점

쿠팡 알바 시리즈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했던 일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먼저 모든게 내 기억과 경험에 의존하는 정보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알리고 간다. 그래도 미리 알고 마음의 대비를 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후기를 남긴다. 

 

쿠팡 일용직이 할 수 있는 공정은 크게 [입고/ 출고/ 허브/ 검품/ 반품]이 있다. 이중에서 허브는 워낙 악명이 높고 검품, 반품은 초보가 뽑힐 확률이 낮아서 보통 초심자가 고르는게 입고와 출고 이다.

나는 용인 센터3에서 입고를, 5센터에서 출고를 경험해 보았다.

결론적으로는 입고 업무가 잘 맞아서 입고를 더 많이 했지만, 어떤 업무가 더 잘 맞는지는 정말 진리의 사바사라서 둘 다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입고, 출고 업무, 후기, 장단점 고고링.

입고:

 입고는 말그대로 물류창고로 새롭게 들어온 상품들을 다루는 작업이다. 입고 내에서도 세부적으로 일이 나뉘어져 있는데, 용인센터 입고의 경우, 딱히 고를 수 없고 배정을 받는 시스템이다.

내가 한 일은 무빙이라는 작업이었다. 갈때마다 무빙에 배정받았는데 주위 사람들에 의하면, 초보가 가면 가장 먼저 배정받는 일이 무빙이라고 한다. 플러스 일용직이 주로 하는 일이다. 그래서 높은 확률로 용인 신선센터 입고를 처음 지원하면 아마 무빙일을 할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 

하면 간단히 말해서 상품 박스들을 옮기는 일이다.  가운데에 상품 박스들이 잔뜩 쌓여있고 양 옆으로 물류센터 이름들(인천, 곤지암, 부천 등등)이 적힌 파레트들이 쫙 나열되어있는데  상품의 수량, 센터이름을 체크해서 알맞게 챙겨 맞는 파레트에 배분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주 배 상자가 10개가 있는데 인천 3, 부천 7 이러면 수량에 맞게 인천 팔레트에 3개 부천에 7개 쌓아두면 된다. 

 

그래서 필요한 스킬은? 

체력, 수량세기, 약간의 테트리스 능력 이라고 볼 수 있다. 물건이 말했다시피 음식이라 들만해서 힘이 크게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몇시간 내내 쉬지않고 계속 몸을 움직여 박스를 날라야 하기때문에 근지구력(?) 종류의 체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말도 안되게 무거운 것들(계란 박스 등등)은 옮기지않고 해결하는 방법이 있기에 괜춘.

수량세기는 덧셈, 곱하기 정도면 충분한데 수량이 안맞으면 큰 문제가 생겨서 약간의 꼼꼼함, 더블체크 정도는 필요한듯.  그리고 테트리스 능력! 한 팔레트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은 박스를 쌓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공간 생각해서 효율적으로 잘 쌓아야 한다. 너무 뇌빼고 그냥 쌓으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분노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그분들이 다시 쌓아야하기  때문. 이것도 하다보면 감과 요령이 생긴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잘 쌓으면 쾌감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의 재밌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장점?

- 시간이 빨리감. 

- 마감 치는 일이 아니라서 화장실, 물 마시기 나름 눈치안보고 갈 수 있음.

- 요령 생기면 나름 재미를 찾으면서, 덜 힘들게 할 수 있음. 

- 운동이 됨. 물건 들어올리면서 근력 운동, 걸어다니면서 유산소. 

 

단점?

- 물건 잘못들거나 무리하면 허리 나갈 수 있음

- 힘들때 쉬엄쉬엄 하더라도 어쨌든 몇시간 내내 움직이고 있어야 함. 상자 하나를 나르더라도. 

- 몸 움직이는거라 냉장 온도에서 일하는데도 땀 남. 

 

정리와 팁

쿠팡알바가 처음이면 첫날에 너무 무리할 수 있다. 나도 그랬는데 제대로 힘을주고 들지 않으면서 무리해서 너무 빠르게 많은 것들을 옮기려다보니까 3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허리가 아파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페이스 조절을 잘 해가면서 해야한다. 물건 들 땐 코어에 힘 빡! 주고 무거운거 쉬운거 발란스를 맞춰가며 적당히 열심히 해야하는게 포인트.  농땡이 부리면 튀기 때문에 분주히 일하지만, 자기 페이스에 맞게 일하기!

그러면 운동도 되고 나름 재미도 있고 돈도 벌고 괜찮은 일이 될 수 있다.

 

출고:

용인센터 기준 출고에서 초보 일용직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패킹(포장)과 피킹(물건 골라오기)이다. 피킹은 여러 조건이 맞아야 가능해서 난 포장만 경험해봤다. 피킹이 일이 재미있고 시간이 빨리 가서 포장보다 인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일이다. 보통은 초보자가 가면 포장일을 시킨다. 

 

무슨 일이냐?

포장은 물류센터에서 소비자한테 가기전 거의 마지막 단계이다. 용인 센터의 경우 특이점은 신선센터라 프레쉬백 포장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포장도 삼인조 포장, 개인 포장 이렇게 나뉘어져있다. 초보가 가면 무조건 삼인조 포장부터 경험하게 된다. 포장에서 주로 하는 일은 [박스 만들기- 물건 넣기- 테이프랑 송장 붙이기] 이다. 

 

필요 스킬?

빠른 손, 테이프 절단기 이용 스킬, 한자리에서 오래 서 있기. 포장 삼인조는 팀웍이라서 모두의 손발이 척척 맞아서 빠르게 해야하는 일이다. 한 마디로 여유부릴 수 없는 시스템. 상반신을 정말 분주하게 계----속 움직여야 하는 일임. 그리고 테이프 절단기를 사용하는데 스킬이 없으면 손목이 아플 수 있다. (이건 스킬을 많이 해보신 주위 분에게 전수받는 것 추천)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한자리에 몇시간 내내 내리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장일을 해보고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포장도 코어에 힘주고 서 있어야 허리를 지킬 수 있다.

 

장점

- 같이 일하는 분들이랑 대화하면서 일하기 가능. 이것도 넘 바쁘면 불가.

- 물건 가벼움. 특히 프레쉬 백 물건들(야채 등등)

 

단점

- 시간이 느리게 감. 

- 화장실 잘 못감. 팀웍이고 마감 압박 때문에 눈치보이는 분위기

- 허리 무조건 아픔. 포장 일은 할때마다 마지막 두시간은 허리가 넘 아팠다. 

- 균형있는 운동 불가. 어깨 팔 손목 위주로만 힘쓰기 때문에 운동되는 느낌이 아니라 마모되는 느낌

 

정리와 팁

포장 업무 자체는 나름 재밌다고 볼 수 있다. 빠르게 분주히 야무지게 일하는 느낌. 붕어빵 타이쿤스트 선호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거 같다. 하지만 나에겐 한 군데 서서 장시간 일해야한다는 거, 손목과 허리 통증이 크리티컬해서 포장은 개인 포장 업무 아니면 이젠 안 할 거같다. 

팁은.. 계란 포장 가능하다면 피하기. 테이프 잘 끊는 분 있다면 요령 배워서 익히기. 같이 일하는 분들이랑 잘지내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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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내 개인적 선호는 입고의 무빙 업무였다. 분위기가 가장 큰데, 소비자에게 가는 마지막 단계인 출고와 달리 입고는 마감 압박이 덜하고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출고보다 훨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페이스 조절 가능하고 화장실, 급수도  가능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운동이 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인데, 무빙 업무는 신경쓰면 운동처럼 할 수 있는데 반해 출고 포장은 허리와 손목을 소모해가며 하는 느낌이 컸다. 

하지만 입고, 출고 둘 다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면, 저마다 다른 이유로 각자 선호하는 공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둘 다 경험을 해보고 나한테 더 잘 맞는 것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쿠팡 알바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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