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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토플 에센셜 홈테스트 후기(feat.절망편)

by 루루이드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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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에센셜 Toefl Essentials 시험을 치고 온 후기이다. 토플 에센셜은 우리나라에서 토플 시험에 비해 많이 안 알려진 시험인 것같다.

나 역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간단히 어떤 시험인지 요약하자면, 형식은 집에서 치는 홈테스트, 내용은 토플에 비해 실용적인 실생활 영어, 시험 시간/ 난이도/비용 모두 토플 절반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된다.

내가 이 시험을 치게 된 계기는 미국 학교에서  English Speaking 에 대한 증빙으로 요구하는 시험 중 하나였기 때문. 같이 거론된 아이엘츠, 일반 토플 시험 등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이걸로 해치워야겠다 싶어서 보게되었다.

(결론은 토플시험 결국 다시 봐서 낭비돈이 되었다는 것은 안비밀..^^)

 

준비물:

- 깨끗히 치운 방:

집에서 자기컴으로 보는 시험이라 시험 보는 내내 영통으로 감독관이 붙는다. 당연히 부정행위를 가장 경계하기 때문에 시험치기 전에 깨끗하게 책상을 아래위로 보여줘야한다. 뒷 배경의 가구라던가 데코 이런건 상관없긴 함. 그리고 웬만하면 방안에서 문을 잠그고 방문이 뒷배경인 책상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데, 나같은 경우엔 원룸이어서 양해를 구했다. 첨엔 매뉴얼인지 방문을 보여달라고 하시긴했음. 원룸이라고 설명하니까 셤 치는 동안 아무도 들어오게 하면 안된다고 당부하시고 시험 시작해줌

 

- 미리 시험 가능한지 시스템을 돌려본 컴퓨터:

이건 다른 건 아니고  ets 토플 에센셜 테스트  준비 페이지에 있음. 그거 다운 받아서 시험 신청하기 전에 내 컴퓨터가 홈테스트가 가능한 컴인지 확인해봐야 함. 시험 당일에 안되는걸로 판명나면 곤란하기 때문.

 

-필기도구:

Ets기준 권장하는 것은 화이트보드와 마커. 매 섹션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지워야해서 그렇단다. 또 다른 옵션은 투명 엘자 파일에 흰 종이 끼워서 간이 화이트 보드 만들기. 내 경우엔 시험때문에 화이트보드 사기 싫어서 이렇게 만들었다. 마커도 사기 싫어서 색 좀 진한 하이라이터로 필기했는데 잘 적히고 잘 지워지더라. 내가 볼 땐 필기가 필요한 부분은 사실상 리스닝 뿐. 그것도 빠르게 지나가서 필기를 다시 읽는 용이라기 보다는 기억하기 좋게 필기하는 너낌이라 필기가 잘 안보여도 무방하긴 했음.

 

-신분증:

여권이든 뭐든 시험 등록할 때 보여주겠다고 선택했던 그 신분증 미리 준비해두고 시험당일에 보여줘야 함. 그냥 확실하게 여권하는거 추천. 

 

시험 진행 과정:

이제 시험이 어떻게 시작해서 진행되었는지 줄글로 간단히 설명하겠다. 먼저 시험 등록할 때 입력해준 이멜로 '그 전날' 시험링크가 도착한다. 시험 시간에 맞춰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시험 감독관을 온라인으로 만나게 됨. 처음에는 채팅으로 그 이후엔 음성으로. 감독관이 원격 조정해서 컴퓨터를 시험환경으로 세팅해줌. 그러고나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방안 책상을 보여달라고 함. 사실상 이때부터는 내가 하는 것 없이 감독관이 시키는대로 하면 돼서 어려움은 없음.

 

내 감독관은 인도인이었고(발음상) 지금까지 토플이랑 연락할 때 대부분의 경우 인도발음을 구사하는 분과 연결됐으므로 다른 분들도 인도 영어 구사자를 만나지 않을까 싶음. 토플은 허구한날 시험비는 올리면서 인권비는 낮추고 싶나봄 ㅎㅎ

암튼 그게 불만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다만 토플 에센셜 시험은 감독관과 소통을 해야하는 시험이므로 어느정도의 다양한 억양의 영어 구사자들의 영어를 간단히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긍정적으로 본다면 미리 스피킹 리스닝 연습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20분가량 시험 세팅이 끝나고 시험이 시작되었음.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순으로 일반 토플과 영역은 똑같음.

 

나에게 일어난 절망:

이제 드디어 내가 토플에 억한 심정을 갖게 된 이유를 말할 차례. 먼저 나는 시험을 치르는 동안 감독관으로부터 세 번의 개입을 받았다. 두 번은 리스닝을 할 때였는데, 리스닝 대화문이 끝나고 문제를 읽어주고 있는데 겹쳐서 갑자기 감독관이 끼여들어 뭐라고 하는 거. 시험 음성이랑 겹쳐서 말해서 솔직히 잘 안 들였다. 대강 오케오케 하니까 조용해져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러고 나서 두 문제 후에 또 같은 방식으로 리스닝 문제랑 겹치게 뭐라고 하는거. 이번엔 제대로 들어야겠다 싶어서 시험 잠시 그만 풀고 집중함. 들어보니까 화면을 좀 더 세워서 각도를 상반신이 더 보이게 하라는거였음 ^^

 

토플 에센셜 시험은 토플보다 시험 진행 속도가 훨 빠른 시험임. 듣기도 짧고 답을 고른 시간도 짧은. 감독관이 중간에 시험을 멈추지도 않고 난입해서 말하는 바람에 답시간이 10초라면 6초를 까먹고 4초만에 문제를 풀어서 겨우 제출함. 진짜 내가 문제 빠르게 푸는 편이라 망정이지 보통 속도로 푸는 분이었음 당황하고 찍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겠다 싶었음.

그리고 애초에 난입한 이유가 화면 각도 문제였는데 나로서는 매우매우매우 어이없는게, 시험 시작전에 체크할 때 그대로 둔 것이라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리딩 때도 같은 각도 였고, 내내 자기가 시험준비 체크한 시점부터 리스닝 시작할 때까지 계속 같은 각도였는데 굳이굳이 리스닝 할때 시험 문제 음성이랑 겹치게 난입한게 이해가 안됨. 그것도 두 번이나. 지적할거였음 시험 시작 전에 하는게 맞고 그게 감독관의 의무임. 

 

여차저차 리스닝 때감독관 난입은 넘어갔음. 뭐가 됐든 문제 다 풀었으니까. 그러고 스피킹 때 한 번 더 문제가 발생. 에센셜의 스피킹의 경우  일반 토플 스피킹과 다르게 준비시간이 없음. 질문하면 바로 삡하고 대답하는거임. 그래서 그렇게 했고 내가 생각해도 나 이번에 안 어버버 하고 잘하는데?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험이 종료되는거임. 

뭐지..?하고 이번엔 진짜 당황했는데 갑자기 감독관이 나타나서 너가 화면을 안보고 얘기해서 치팅 의심되니까 내 책상앞을 보여달라는 거임. 지금 생각해도 진짜 빡침. 다 보여주고 당연 아무것도 없었고 다시 시험 시작하기까지 시간 개오래 걸려서 또 세팅하는 데 한 십분 걸림,, 그 사이 난 그냥 멍때리면서 그 문제를 다시 레코딩할 수 있는건지 아님 걍 잘린채 녹음된 건지 알 수가 없었음.

 

다행히 그 문제로 다시 돌아가서 응답을 다시 녹음할 수 있었음. 어찌보면 두 번째 기회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미 너무 당황한 상태에다가 첫 번째 대답을 감독관이 대본 읽고있다고 의심할 정도로 술술 말했기 때문에 첫 번째만 못했음. 여기서도 중요한건 스피킹 녹음을 할때 카메라를 계속 쳐다보고있어야한다던가 하는 규정을 본적도 없고 스피킹 때 강조받은 적도 없다는거임.여기서 시간과 멘탈 진짜 많이 뺏기고 라이팅까지 가서 일단 잘 끝냄. 

마지막에 personal statement 있다길래 그때 영어말하기 어필해야징 하고 있었는데 또 시험이 급종료된거. 이번엔 도대체 뭐지 또 감독관 개입이면 진짜 싸운다 하고 있었는데 감독관이 unstable connection on ets 로 기술적이유로 급종료된거라고 다시 켜주겠다는거임 ㅋ

그래서 또 20분 기다림 켜지는거. 안돼서 감독관이 다시 와서 시험이 이미 종료돼서 못 켜준다. 질문에 모두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이러길래 내가 마지막 personal statement  채점안되는 질문인거 알지만 못했고 하고싶다고 했더니, 자기는 그런거 모르겠고 컴터상으로는 질문에 다 답변된걸로 보인다, 불만있음 ets 본사에 문의하라고 함. 더이상 시간 끌고싶지도 않고 그 사람도 말그대로 ets 에 시험운영하는 감독관으로 고용된거기때문에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게 이해가 가서 오키 바이 하고 끝냄

 

 

총평과 팁:

진짜 16만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개허술한 시험이었다. 감독관은 실제로 기술적 문제가 생겼을 땐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면서 시험 시작 전에 체크했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급 자기 권력을 행사 시험 중간에 세 번이나 난입했다. 그것도 모두 시험치는 중간에. 굉장히 불합리한 일을 당한거라고 생각해서 토플 측에 항의는 할 생각이다. 

 

별개로 이 시험을 반드시 쳐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팁을 드리자면,

1.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무료테스트 모두 쳐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유형이든 뭐든 생소해서 샘플 테스트 안보고 바로 시험 봤으면 당황했을 것 같은 유형이 많았음. 

 

2. 시험 시작 십분 전에 링크 타고 들어가기.

링크가 열리면 프로그램이 깔리는데 그 때도 시간이 꽤 든다.  혹시나 시험 시간을 못 맞출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링크는 가급적 최소 십분 전에는 누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3. 사바사 시험감독. 긴장을 놓치말기.

내 감독관도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다. 방 안 체크할 때든 뭐든 친절하고 딱히 까다롭지 않았음. 근데 시험 도중에 그렇게 빌런으로 행세할지 전혀 몰랐다. 항의할거지만 지금 생각해도 넘 빡침. 토플 요새 하는 행태가 여러모로 화딱지 난다. 저렇게 허술하게 시험 운영할거면 가격이라도 낮추던가 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 

 

결론은 토플 에센셜 보고 객관적으로 셤을 못본건 아니지만 기분이 너어엉무 찝찝해서 그냥 익숙한 토플 시험으로 바로 다시 예약했다. 원했던 점수를 받고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ets 에 대한 내 감정은 계속 안 좋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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