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는 휴대폰 문제였다. 마침 폰을 바꿔야 할 시기였어서 한국에서 폰을 살지, 미국에서 살지, 한국 번호를 유지할지 말지, 듀얼 유심으로 할지, 투 폰으로 할지를 정해야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한국에서 폰 하나를 새로 사서 미국폰, 한국폰 두 개를 보유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제 한 삼개월정도 미국에서 살아본 입장에서 장단점을 어느정도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다른 유학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해본다.
1. 한국 번호 유지
먼저 요즘은 대부분의 유학생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미국으로 오는 추세인 것 같다. 온라인 업무가 많아지고 중요한 인증은 대부분 폰번호 인증으로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옛날과 다르게 한국 번호만 유지한다면 미국에서도 금융 업무, 회원가입 등을 할 수 있어 매우 편하다.
보통은 [번호 유지 + 문자 메시지 수신]만 할 수 있는 최저가 요금제를 선택한다. 내 경우 KT 를 쓰고 있어서 월 5000원대에 번호 유지에 문자 수신만 가능한 요금제로 설정해두고 왔다. 현재까지는 문자도 잘 오고 문제없이 쓰고 있다.
2. 듀얼 심(dual sim) VS 투 폰(two phones) VS 유심 갈아끼우기
그 다음 문제는 듀얼 심으로 할지 폰을 두 개를 쓸지이다. 일단 듀얼 심이 가능한 기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신형 폰이 아니라면 듀얼 심은 할 수 없다. 내 경우에는 한국폰 미국폰 두 개를 유지 중인데, 장단점이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미국 생활과 한국 생활을 아예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어플이 다르기 때문에 폰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폰은 폰 설정을 영어로 해 영어환경에 더 익숙해지게 할 수 있다. 한국폰은 집에 두고 주로 금융업무를 할 때만 사용 중인데, 현재는 이런 투폰 체제에 만족 중이다.
단점을 꼽자면, 가끔 급하게 금융업무를 해야할 때가 있는데(공문 확인, 카드 내역확인 등) 그럴 때 한국폰이 없으면 바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웬만해서는 바로 처리해야하는 일은 잘 없어서 집에가서 처리하면 되긴 한다.
나는 한국 폰 용으로 중고폰을 구매해서 갔는데, 만약 이러한 추가적 지출이 싫다면 한 폰에 유심을 갈아끼우면서 생활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다만, 유심을 매번 갈아끼우는 것의 번거로움을 생각했을 때 저렴한 가격대의 중고폰을 사서 투 폰으로 생활하는 것을 강력 추천하다.
3. 미국 요금제
미국에서 휴대폰을 개통할 때는 고려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통신사인데, AT&T, Verizon, Mint 등이 있다. 중요한 건 내 생활권에서 어떤 통신사가 가장 잘 터지는 지 가능하다면 알아보는 것이다. 지인 말로는 같은 학교라고 할지라도 과건물 마다도 다른 경우가 있어서 학과 선배한테 통신사를 추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는 통신사일수록 미국 전역에서 더 잘 터지기도 하고 프로모션도 더 자주하기에 대형 통신사를 추천한다.
만약 집 와이파이를 묶어서 구매할 계획이라면, 동네가 어떤 통신사를 사용하는지는 필수로 알아봐야 한다. 폰의 통신사는 제한이없되 집 와이파이의 경우 특정 통신사만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금제는 다달이 내는 것, 선불제, 집 인터넷과 묶어서 할인 등이 있다. 통신사 오프라인 상점에 찾아가면 한 명의 상담사가 붙어서 요금제를 상의해준다. 유학생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 같다. 학기 시작전 방학 시즌에 가면 통신사끼리 경쟁하느라 프로모션도 많이 하니 방학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다. 또한 promotion 있는지도 물어볼 것. 내가 갔을 때는 AT&T에 TA(Graduate teaching assistantship)을 하면 받을 수 있는 할인이 있다고 했다.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1년 선불제였다. 선불제는 Prepaid 라고 불리고 계산해보았을 때 다달이 내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주변의 다른 유학생들을 보니 Family Plan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족끼리 멤버쉽을 묶어 할인을 받듯이 할인 받는 플랜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타인끼리 넷플릭스처럼 팟을 이룰 수 있는 제도라 누구든 같이 묶일 수 있다.
------------------------------------------------------------------------------------------------------
결론: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준비기간동안 걱정한 많은 부분은 그냥 도착해서 얼레벌레 해결하면 되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휴대폰 플랜만큼은 미리 알아보고 정하고 오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되는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폰을 개통해두면 여러모로 인증이 가능해서 정착하는 데 도움이 많이된다. 대학만 하더라도 학교 포털에 로그인할 때 마다 폰으로 인증을 해야한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것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사용할 심(7일치 정도)을 사서 쓰고 시간이 되면 곧바로 통신사에 상담 예약을 해 가능한한 빨리 개통을 하는 것이다. 워크인도 물론 가능하나 방학 시즌에 대학가는 붐빌 수 있어서 예약 추천.
미국 번호가 생기고 나면 타겟이든 어디든 회원가입을 해서 초기 정착할 때 쓰게되는 돈을 적립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다른 유학 준비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댓글